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번 2020년 제3회 전라남도 지방공무원 임용시험에 9급 운전직으로 최종합격한 이현석이라고 합니다. 일단 제가 지금 합격수기를 작성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기쁘고 벅차올라 어떤 이야기부터 글로 써 내려가야 할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우선 훌륭하신 선생님들의 인터넷 강의 및 공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해 주신 에듀마켓에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현재 운전직 공무원을 준비하고 계시는 분들과 앞으로 준비하고자 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여 부족한 글을 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저는 올해 36세이며, 공부 기간은 대략 3월에서 7월까지 4개월 정도 됩니다. 그 전에는 항공사 협력업체 소속으로 공항에서 근무를 하였지만, 코로나19바이러스 확산으로 업계는 이전과는 달리 극심한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결국 권고사직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꽤 장기화 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갑자기 직장을 잃게 되어 생계 문제로 고심하던 중, 이번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맞아 7월에 있을 지방직 공무원 시험에 도전해 보자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과거에 시내버스를 2년 정도 운행했던 경력이 있어서 곧바로 필기공부에만 전념하면 되는 상황이었고, 인터넷 강의와 교재를 검색해보던 중 에듀마켓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도로교통법규 및 자동차 구조원리 + 사회’ 2과목 패키지를 구매한 후, 4개월 뒤 시험합격을 목표로 간략한 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과도한 열정이나 합격에 대한 강한 집착이 오히려 사람을 지치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치 재택근무를 하듯이 오전 4시간, 오후 4시간만 공부하자는 생각으로 가볍게 수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의외로 인터넷 강의를 보는 것은 지루함보다는 재미가 있는 일이었습니다. 도로교통법의 김진아 교수님, 자동차 구조원리의 이윤승 교수님, 사회의 김현철 교수님 세 분 다 지루하지 않게 기본서 내용을 차근차근 설명해주셨고 또 특히 중요한 부분을 다루실 때에는 ‘이 내용이 이런 식으로 많이 출제가 된다.’ 식의 수험생에게 아주 유용한 방식으로 섬세하게 짚어주셨습니다.

강의를 들을 때에는 내가 혹시 불합격하더라도 강의 내용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지식과 정보가 돼줄 수는 있겠다는 생각으로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필기해 놓아야 될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노트를 준비하지 않고 기본서 여백에 적어놓아 최대한 단권화 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노력했습니다. 강의를 철저하게 들어놓고, 그 내용을 기본서에 약간씩 더하는 형태로 자신만의 교재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는 기본서 한 권만 정독해도 강의 내용과 함께 중요한 개념이 머릿속에서 재생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구조원리 과목은 한 두 번 강의 시청이나 기본서 몇 회독만으로는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강의를 듣고 있을 때에는 분명히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다고 생각한 부분도 막상 나중에 기본서를 보거나 문제를 풀어볼 때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윤승 교수님의 말씀대로 강의를 듣고 바로 복습하지 않으면 배운 것이 다 날아가 버리는 휘발성이 강한 과목이라는 이야기를 스스로 공부를 해보며 깨달았습니다. 꽤나 다양하고 복잡한 부품들이 연결되어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자동차 구조원리를 책상에 앉아 글과 말로 배우려고 하니, 어떻게 보면 수험기간 중 가장 빠르게 좌절을 경험할 수 있는 과목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일수록 반복해서 강의를 듣고, 기본서를 읽고, 문제를 풀었습니다. 자동차에 관련된 생소한 용어들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용어를 알아듣고 나니까 구조가 이해되고 조금씩 흐름을 알게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돌아가는 길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해가 안되거나 어려운 부분일수록 더 집요하게 파고드는 것만이 합격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면 지름길일 수도 있겠네요. 만만한 과목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사회의 경제 파트는 단순암기보다는 그래프나 자료 해석 능력이 중요했고, 도로교통법이야말로 암기로 시작해서 암기로 끝나는 과목이었습니다. 당연한 소리지만 자주 연습하고, 문제를 많이 풀고, 잊기 쉬운 개념을 계속 떠올려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또한 수험 과정에 있어서 지치지 않도록 무리하지 않고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됐었습니다. 누구라도 합격의 꿈을 품지 않고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은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되고자 했던 최초의 열망과 의지를 끝까지 잘 안고 가는 것이 이 시험의 관건이 아닐까도 생각해 봅니다. 그다지 읽을 만한 거리를 써드리지 않아 죄송하지만 올해 3월의 저처럼 누군가 또 이 시험에 도전해 보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